손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

People who can't hold hands each other
데포소 Deposo

제 가까운 지인 중 한 분은 상당한 재력가 입니다. 나름 시대적인 또는 사회적인 사명감도 있고 정의로움을 늘 추구하는 그런 훌륭한 인격을 가진 분이죠. 봉사도 하시고 기부도 쉬지 않는 그런 분입니다.

어느 날 이 분과 깊은 대화를 하다가 문득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자그마한 벽을 하나 발견했습니다.

그것은 현재의 사회적, 경제적 시스템이 문제가 있으나, 이 세상에 문제 없는 시스템은 없고, 더군다나 현재의 시스템 속에서 자신은 상당한 돈을 모으게 되었으니 어찌 보면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에게도 기회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.

더불어 이 현재의 시스템이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데 대해 그 분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.

물론 그 막연한 두려움을 조장하고 뭔가 바뀌면 이 나라가 당장이라도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선동하는 수 많은 불순 세력들의 영향도 없지 않겠죠. 세상이 공평하고 투명해지면 그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지만 그 반대라면 극히 일부 불순 세력들에게만 돌아가겠죠. 그 불순 세력들은 세상이 개선되고 투명해지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습니다. 그들만의 특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. 그리고 그 특권을 영구화 하기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하여 세습하고 선량한 나머지 국민들을 서로 이간질 합니다. 이걸 똑바로 보지 못하는 선량한 국민들이 너무나 가엾고 불쌍하기만 합니다.

상위 10%가 아닌 사람들이 중산층이거나 재력가이거나 지식인이거나 한시적으로 말단 권력이라도 손에 쥐었다고 해서 나름 뿌듯하게 여기겠지만 결국은 사라질 허무한 환영에 불과한 것들 인데 그걸 잃을까봐 꼭 움켜진 손을 펴지 못합니다. 그 손을 펴야만 다른 이의 손을 잡을 수 있는데도.

비록 그 분과의 대화의 끝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향후 풍요롭고 밝은 미래를 우리 모두가 원한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 지난 역사 속에서 뒤틀리고 삐뚤어진 수 많은 것을 바로 고치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긴 시간과 수고가 필요할까요. 갈 길이 멀고 바쁜데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도 안타깝습니다.

You may also like...

당신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Leave your thought to share